우리 우주로 간데. 우주선 타고 간데... 우주선 오프닝
교회에서 지난 추석명절때에 연휴 준비를 위한 특별 새벽 예배를 선포했었습니다.
의미가 너무 좋잖아요? 시작이 반 아니겠습니까?
첫 날이기에 꼭 가려고 알람을 3개나 맞추었습니다.
늦지 않게 가려면 몇시까지는 일어나야 하는 마지노선 알림소리가 나잖아요~
당연히 거뜬히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일어나기가 왜이리 힘든지요.
아내가 마지막에 한번 더 깨웁니다.
"첫날 시작인데... 일어나야 되는거 아니에요?"
어어.... 하다가... 아내는 가고 저는 30분을 더 잤습니다. 그런데 그 때 꿈을 꾸었습니다.
비행기가 들어갈 수 있는 아주 큰 격납고였는데요. 그런데 극동방송 직원들이 그 격납고에 다 있는거였습니다. 직원들이 모였기에 꿈속에서 인사하기 바빴습니다. 막 분주하게 인사하면서 움직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격납고엔 비행기가 없었고 작은 우주선이 있었습니다. 동시에 누군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야야~~~ 오늘 우리 우주로 간데. 우주선 타고 간데..."
좀 더 자세히 보니 직원들이 우주갈 준비를 하고 있는거에요. 누구는 기계를 준비하고 있고, 모니터 화면을 나르고 있고... 잠시 후 우주로 출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곧 우주를 가야되는데.. 그 순간 꿈속에서 소변이 마려운거에요. 화장실에서 직원과 인사하다가 꿈에서 깼습니다.
ㅎㅎ 너무나 급 사실적인 꿈이죠? 누군가는 '완전 개꿈 아닙니까?^^' 할 수 있지만 그 순간 저에겐 이런 큰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만약 오늘의 새벽 예배가 정말 '우주를 가는 기도회'였다면, 나는 피곤했어도 반드시 일어났을 텐데."
만약 오늘의 새벽기도 시간에 우주를 간다고 하는 거였으면 나는 반드시 일어났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였습니다. '왜 못 일어났지?'라는 자책도 있었지만, 더 강하게 드는 생각은 '아... 내가 드리는 새벽의 기도가 우주를 방문하고 오는 것 같은... 정말 놀랍고 감동이 있는 기도였구나..[우주보다 넓은, 기도의 여정]이구나'란 마음이.. 정확하게 드는 거였습니다.
생각해보니 기도는 우주선을 타고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가는 것과 같습니다. 지상의 모든 근심과 한계를 벗어나, 무한한 사랑과 능력의 영역을 경험하는 가장 확실하고 놀라운 '영적 우주 여행'인 것입니다.
예레미야 33장 3절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히브리서 4장 16절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제 마음의 간사함이 느껴집니다. '우주 여행'이라는 눈에 보이는 특권같은 흥분된 기회에는 그렇게 기꺼이 잠을 포기할 수 있으면서, 매일 주어지는 주님과의 만남이라는 영광스러운 기회는 왜 그리 쉽게 놓쳤던지 말입니다.
비단 새벽 기도로만 예로 들 수 있을까요? 어던 상황에서 기도해야한다는 알람이 울릴 때에 이런 우주적인 감격을 꼭 유지하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