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오프닝 예수님의 침묵 /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셨기 때문에 침묵하실 수 있었다. 그의 침묵은 내적인 평화와 확신의 표현이었다.
사랑하는 방송 가족 여러분~ 고난주간 목요일 아침입니다. 수많은 기적을 행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하셨던 예수님께서는, 정작 자신을 죄인으로 몰아세우는 이들 앞에서는 침묵하셨습니다.
대제사장과 산헤드린 공회 앞에서 온갖 거짓 증거들이 쏟아졌지만, 예수님은 변명하거나 항변하지 않으셨습니다. 빌라도의 심문 앞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무죄함을 주장할 수 있었지만, 놀랍게도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어떤 의미의 침묵일까요?
그리스도의 침묵은 그의 지혜와 인내의 증거이다. 그는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고, 진리를 드러낼 때를 기다리셨다.
주님의 침묵은 그의 겸손과 온유함을 보여준다. 그는 자신을 높이지 않고, 아버지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종의 모습을 보이셨다.
예수님은 침묵 속에서 가장 큰 권위를 드러내셨다. 그의 침묵은 세상의 폭력과 거짓에 대한 가장 강력한 거부였다. 그리고 그의 순종은 죽음까지도 이기는 사랑의 힘을 보여주었다.
그리스도의 침묵은 그의 거룩함을 증명한다. 죄인은 변명하고 자신을 방어하려 하지만, 죄 없으신 예수님은 침묵하셨다. 그리고 그의 순종은 우리에게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다.
예수님의 침묵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의 결과이다. 그는 아버지와 끊임없이 소통하셨고, 그 교제 안에서 순종의 능력을 얻으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셨기 때문에 침묵하실 수 있었다. 그의 침묵은 내적인 평화와 확신의 표현이었다. 그리스도의 순종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시작되어 십자가에서 완성되었다.
맞습니다. 예수님의 침묵은 무력함의 표현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더 강력한 외침이었습니다. 죄인들의 악함과 불의에 맞서, 스스로를 낮추시고 십자가의 고난을 감당하시겠다는 굳건한 의지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성정으로 담을 수 없는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긍휼을 보여주는 침묵이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부당한 비난을 받을 때, 목소리를 높여 항변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침묵은 진정한 강함이 어디에서 오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예수님의 그 깊은 침묵 속에서 울려 퍼지는 사랑의 외침이 여러분의 심령에 가득 채워지기를 기도합니다.
이사야 53:7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마치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털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한 양 같이 그의 입을 열지 아니하였도다
마태복음 27:12-14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고발을 당하되 아무 대답도 아니하시는지라. 이에 빌라도가 이르되, 그들이 너를 쳐서 얼마나 많은 것으로 증언하는지 네가 듣지 못하느냐? 하되 임금이 한마디도 대답하지 아니하시므로 총독이 크게 놀라더라
침묵이 다리가 되어 (박병길)
끝 없이 무거운 침묵
주님만을 생각
세상이 온통
망가져 내릴 때
기댈 곳 있던가
따뜻한 손길 있던가
음성마저 냉소를 지닌
그 차가운 미소
양약도 되고
보약도 되는 침묵
그래서 오늘을 견디고
오늘을 이겨낸다
하늘의 침묵에는
무게 안 되지만
하늘의 침묵이 내려와
세상을 이기게 한다
침묵이 다리가 되어
세상을 건너
우리의 본향
그 품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