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왔던 선교사님들의 고난주간 묵상 모음
로버트 하디 선교사의 고백록 중
"주님, 고난주간 새벽, 조선의 성도들과 함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나의 교만이라는 가시가 주님의 머리를 찌르고 있었음을 눈물로 회개합니다. 내가 선교사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가르치려고만 했던 것이 얼마나 큰 죄였는지요. 주님은 낮아지셨는데 나는 높아지려 했습니다. 이제 십자가 앞에서 나의 자아를 못 박습니다. 조선의 차가운 바닥에서 드리는 이 기도가 나의 부활을 알리는 첫 소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엘리자베스 서서평 선교사의 일기 중
"주님, 이번 고난주간에는 제 몸의 고통보다 당신의 찢기신 심장을 더 깊이 느끼게 하소서. 조선의 여인들이 남편에게 매 맞고 쫓겨나 울며 찾아올 때, 저는 그들의 눈물 속에서 가시관을 쓰신 당신의 얼굴을 봅니다. 내게 남은 반 홉의 쌀마저 저들에게 나누어 줄 때, 비로소 내 영혼은 당신의 살과 피를 먹는 성찬에 참여하게 됩니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입니다. 죽어지는 밀알이 되는 것만이 이 땅에 봄을 가져오는 유일한 길임을 믿습니다.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전킨(전위렴) 선교사의 고백
"주님, 저는 세 아이를 이 땅의 흙 속에 묻었습니다. 고난주간이 다가오면서 아이들의 무덤가에 핀 작은 풀꽃들을 보며 묻습니다. 주님, 이것이 제가 져야 할 십자가입니까? 그러나 군산의 성도들이 제 손을 잡으며 '선교사님의 슬픔이 우리를 향한 사랑임을 압니다'라고 말할 때, 저는 골고다 언덕에서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심장을 만납니다. 나의 상실은 고통이 아니라, 조선의 영혼을 얻기 위해 지불해야 했던 가장 거룩한 통행료였습니다."
루비 켄드릭 선교사가 부모님께 보낸 마지막 편지
"만약 저에게 줄 수 있는 목숨이 천 개가 있다면, 그 모두를 조선을 위해 바치겠습니다. 고난주간을 맞으며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저를 위해 생명을 내어주셨는데, 제가 드리는 이 작은 헌신이 어찌 고난이라 불릴 수 있겠습니까. 이곳의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별은 더 빛납니다. 어머니, 제가 이곳에서 한 알의 밀알로 썩어진다 해도 슬퍼하지 마세요. 그것이 가장 영광스러운 부활의 길이니까요."
로제타 홀 선교사의 편지
"주님, 남편 윌리엄을 먼저 보내고 혼자 남겨진 고난주간입니다. 조선의 어두운 밤하늘을 보며 기도합니다. 주님, 당신은 무덤 속에서 사흘을 계셨지만 결국 돌문을 열고 나오셨지요. 저도 이 슬픔의 돌문을 열고 일어나겠습니다. 남편이 사랑했던 평양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제 남은 생을 향유 옥합처럼 깨뜨려 붓겠습니다. 십자가 뒤에 반드시 부활이 있음을, 제 삶으로 이 조선 여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의 마지막 서신 중
"주님, 우리는 오늘 좁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조선의 독립과 복음을 위해 파도치는 바다 위를 달립니다. 주님이 가신 길도 이처럼 거칠고 험했겠지요. 비록 거센 풍랑이 앞길을 막아설지라도, 주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셨던 그 발걸음을 기억하며 저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한 명의 조선인이라도 더 구원할 수 있다면, 나의 항해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항구입니다."
오늘은 우리 현대사의 가장 어두웠던 시절, 이 땅에 찾아와 자신의 생명을 향유 옥합처럼 깨뜨렸던 선교사님들의 고백을 함께 나누며 아침을 열고 싶습니다. 고난주간을 앞두고 그분들이 남긴 빛바랜 일기와 편지 속에는, 우리가 잊고 지냈던 참된 사랑의 무게가 담겨 있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사랑하는 여러분~ 고난주간... 우리는 십자가 상의 이 고백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주님이 버림받으심으로 우리가 결코 버림받지 않게 되었습니다. 주님이 채찍에 맞으심으로 우리의 찢긴 상처가 꿰매어졌습니다. 그분이 가시 면류관을 쓰심으로 우리가 생명의 면류관을 약속받았습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의 자리는 어떠신가요? 혹시 감당하기 힘든 십자가 앞에 서 계시지는 않습니까? 기억하십시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야 비로소 많은 열매를 맺듯, 우리의 희생과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요12: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