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다 감동오프닝 공유
2009년 서초동 소년 법정에서 열여섯 살 소녀가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난 것이 이유였는데요. 소녀는 2008년 가을부터 14건의 절도, 폭행을 저질러왔기에 무거운 법정형을 받을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판결을 내리겠습니다." 한 중년의 여성 부장 판사가 소녀를 향해 말합니다.
"앉은 자리에서 내가 하는 말을 따라 힘차게 외쳐 보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다."
예상치 못한 재판장의 요구에 소녀는 머뭇거렸습니다. 판사는 더 큰 소리로 말합니다.
"다시 나를 따라 해 보렴.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목소리로 따라 하던 소녀의 눈엔 눈물이 흐릅니다.
판사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녀는 작년 초까지만 해도 홀어머니와 함께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면서도 반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발랄한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초 귀가 도중 남학생 여러 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면서 후유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게 되었고, 비행청소년과 어울리면서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판사는 말합니다.
"이 아이는 가해자로 재판을 받고 있지만, 이렇게 삶이 망가진 이유를 알면 누가 이 아이에게 손가락질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판사님의 다음 말이 참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꽉 안아주고 싶지만 너와 나 사이에 법대가 가로막혀 있어 이 정도밖에 할 수 없구나. 미안하다."
[꽉 안아주고 싶었다.] 지금은 장성했을 소녀의 당시 마음을 다 알 순 없지만, 차가운 법정에서 나를 꽉 안아줄 한 사람이 있었다면 정말 힘이 났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혹시 나를 꼭 안아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십니까? 혹시나 진짜 포옹이 아니더라도 따뜻한 표정과 목소리로 안아주는 사람들이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정말 여러분은 복받은 사람들입니다. 혹시나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없다고 생각이 드시는 분은 주님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광야에서도 너희가 당하였거니와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 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 신명기 1:31]
부모는 자기 자녀를 안을 때 이런 마음이 든다고 합니다.
[널 안으면 세상을 다 품은 것 같아. 네가 있기에 아무것도 부러울 것 없단다.]
오늘 아침 나를 향해 꽉 안아주는 주님의 사랑을 느끼신다면 우리는 힘들어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외롭지 않습니다. 힘을 낼 수 있습니다. 두려워도 분명 올바르게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런 날입니다.